너를 파괴 하는 순간

,그것이 내 일기가 되는 것을 결국 막지 못했다. 그래서 그토록 공들였던 네 파괴의 순간을 지켜 보지도 못하고, 눈이 부셔 눈을 감았다. 

너는 그래서 파괴가 되었나?

네 단단하고, 또는 물렁한 경계에 진절머리가나서, 벽을 무너뜨리는 것을 넘어 너를 완전히 파괴하는 꿈을 꾸었다. 

#차라리 내 잘못이다. 내가 망쳤다. 라고 사과하고 모든것을 제로로 만들고 싶었기 때문에 구실을 만들기로 했다. 그것으로 내 기분이 나아지거나 또는 파괴된 너를 내가 구원해 다시 어찌해볼 요령이 있는 것도 아니었다. 그냥 좁은길로 들어섰고, 한명만 지나갈 수 있게 되었고, 누가 먼저 갈지 순서를 정할수 없게 되었을 뿐이다. 내가 널 좋아해서 내 맘을 무시하는 네게 화가 나서 이러는 걸까? 싶었지만 네가 네 애인과 있는 것에 아무런 감정도 들지 않았다. 네가 네 친구 또는 내 친구와 웃고 떠드는 것에는 차라리 안심이 되었다. 남과 있는 네게는 관심이 없었다. 다만 우리가 우리로 있는 아주 사적인 시간에, 그 섞이는 숨냄새와 눈을 똑바로 바라보지 못해 바닥으로 뚝 떨어지는 시선을 참을수 없었다. 울렁거리는 밖을 부수고, 안에 있음이 분명한 낯이 뜨듯한 그것을 뭉개고 싶었다. 굽은 등과 통통한 볼. 내 눈치를 보는 동시에 나를 쉽게 다루는 이중적인 태도. 제자릴 찾지 못해 서성거리는 손의 위치를 꼭 집어, 나와 너의 몸무게로 짓눌러버리고 싶다. 그래서 너를 온전히 파괴하자,고.

#너는 더 이상 그것을 보고 싶지 않았다.

더 이상 볼 수가 없었다. 그 땅과 그 사람들에게 하는 짓을. 그래서 결국 떠날 수 밖에 없었다. 목적지가 있는 것이 아니었다. 생존을 위해 피난처로 향했을 뿐이다.

전쟁으로부터 피난처로 행하는 그 여정에 목적하는 땅이 있을리 없었다. 목적지로 향하는 행로에 기만이 넘쳐났다. 

그것에 대해, 부유한 나라에 부유한 계층으로 태어난 네가 눈물을 흘린다. 하지만 네 눈물을 내가 비꼬고 있는 것이 정당할 만큼, 네 눈물은 무능력 하네요.

인생을 좋아하는 사람의 특징이라고 한다면, 역시 사랑에 빠져 있는 사람. 그냥 호감이나 관심이 아닌, 사랑에. 좀더 정확하게는 사랑에 빠져있는 자신의 상태에 완전히 익숙해지지는 않은 사람. 그래서 울고 웃는 것에 적극적인 사람. 네 인생이 스스로 기뻐할 수 있도록, 네가 사랑에 빠지는 것을 그냥 두거나, 가끔 돕곤한다. 

그것은 사람이 될 수도, 사람이 아닌 것이 될 수도 있다. 그 대상이 어쩌다 내가 될 때도, 나는 그 과정이 주는 인생의 기쁨을 방해할 권리가 없기 때문에. 물론 동의할 수도 없는 주제에 그것을 도울 권리도 없지만. 노골적인 공감을 표시하는 동시에 그 감정에 자신을 동화시키지 않는, 부역자,를 자처 하곤한다. 굳이 변호를 하자면, 착한 사람으로 남고 싶어서는 아니에요. 네가 부러워 하는 질투, 같은, 좀더 하위적인 자동반사적 감각과 반응에 가까워요. 조금이나마 그 과정에 발을 담가 감정을 공유하고 맛보고 싶은 거예요. 박쥐같이. 너는 지금 인생을 좋아하고 있어요. 박쥐같은 내 덕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