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좋은 기분을 찾아 나섰다. 

나를 제외하고.

머릿속에 맴도는 말은,

피하지말고 싸워야 한다고. 어디나 그 정도의 광기는 있는 법이라고. 그때마다 피할수는 없는거 아니냐고. 

그 말에 일단은 보류, 하고 계기를 보고 있었는데. 모든 과정이 부자연스럽다.

피할 수 없으면 몰라도 피할 수 있을 때, 피하지 않고 싸우려면 근거가 필요한데, 근거가 당신인가요? 라고 그때 묻지도 생각되어지지도 않았다는 것은, 역시 근거가 없다는 건지.

사람은 변하지 않는다고, 광기를 대처하려면 광기를 이해하거나 대상을 애정하거나, 해야하는데 둘 다 없는 상황에서 의미를 찾는 것은 무의미해서.  

용기를 낼 시점인데, 어떤 종류의, 어떤 방향의 용기를 내야 할지에 대해, 감정을 계산을 하고 있는 듯하고. 억지로 꾸역꾸역 넘어가는데, 부자연스럽고 갑갑하다. 나는 이 모든 말과 몸짓과 이미지들이 부끄럽다.

아마도.

아니 부끄럽기보다는 불안한거라고. 아무런 교훈없이 무의미한 시간일까봐. 또는 다시 무의미한 역사를 반복할까봐. 차리리 어깨에 올려진 짐이 되었음 다행인데, 무게도 없는 불순물일까봐. 고이 쌓아온 맑은 깊이감에 흙탕물이 튀었을까봐. 

끝을 보고야 말겠다는 하나의 소실점으로 가는 속도가, 덕분에 정체되고 있을까봐. 

너는 누구보다 이기적이기 때문에 박애적인 것 아니냐고, 어떻게 네가 사과를 할 수 있냐고, 어떻게 용서를 구하지 않는 자를 용서 할 수 있냐고, 네가 하는 그 수행에 타인의 악이 사용되고 있는 것 아니냐고. 십년전에 누군가 했던 말인데. 사람은 변하지 못하고, 다만 사회화라는 껍질에 숨을 뿐이지.

라고 주절거려놓고보니, 괜히 살만 붙여놓은 뼈대없는 구조물같고.

뭔가가 이토록 귀찮아 진 것은 처음인데. 그만큼 가벼운 존재에게 억지로 무게를 부여하고 있는 내 부자연스러움이 무의미하다, 고 일단은 인정하려고.

사랑해도 부족한 시간에 불순물에 신경쓰며 에너지를 낭비라고 싶지 않다. 그런데 뭘 사랑해야 하는거지? 나는 나도 별로고, 너도 별로고, 그 모든 존재들이 별로라서, 뭘 사랑해야하는지. 모든 근거를 ‘나’에게서 찾다보면 모든게 한없이 가벼운 초현실이 되고마는데, 

사실 본질은 ‘애정’이라고, 그래야 이유와 과정과 결과에 무게가 생긴다고, 그 무게로 우리는 공중이 아닌 지상에서 살 수 있는 것 아니겠어요. 라는 말을 했는데, 역시 민망해서 이러고 있나.